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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2022 연세학술상에 김진우·이인석 교수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2-04-20

2022 연세학술상에 김진우·이인석 교수

탁월한 연구업적으로 학문 발전에 기여



2022학년도 연세학술상 수상자에 인문·사회·예체능 부문 김진우 교수(경영대학 경영학과), 이학·공학 부문 이인석 교수(생명시스템대학 생명공학과)가 선정됐다. 


우리 대학교는 매년 탁월한 연구업적을 통해 학문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전임교원에게 연세학술상을 수여하고 있다.


연세학술상은 1968년 제정된 이래 우리 대학교를 대표하는 최고 권위의 상으로 대학원, 교무처, 연구처, 의료원 의과학 연구처로 구성된 실무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방면의 업적을 검증하고, 이후 교외 전문가의 피어 리뷰(Peer review), 각 부문별 심사위원회, 선정위원회 등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 수상자인 인문·사회·예체능 부문 김진우 교수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을 만드는 HCI 분야를 선도하는 연구를 수행했으며, 최근에는 치매와 같은 난치병을 고치는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이학·공학 부문 이인석 교수는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질병 연구를 촉진하는 유전자 소셜 네트워크를 개발했고, 단일세포 분석으로 면역항암 기전을 규명했으며,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참조 유전체 지도를 구축했다.


연세학술상 시상식은 5월 14일(토) 예정된 창립 137주년 기념식에서 진행된다.



김진우 교수(인문·사회·예체능 부문) 수상 소감


저에게 과분한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아직도 좀 생소한 HCI (Human Computer Interaction)라는 분야를 전공해 1993년 미국에서 학위를 마쳤습니다. 모교의 부르심을 받고 지금은 작고하신 저의 지도교수이신 Dr. Herbert Simon께 여쭤봤습니다. 


“지금까지 오퍼를 받은 미국 대학에 남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불모지인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까요?” 


Dr. Simon은 저에게 단호하게 말씀 주셨습니다. 


“네 모교로 돌아가라. 네가 미국에 남으면 수많은 전산과 교수 중 한 명이 될 것이지만, 모교로 돌아가면 HCI를 한국에 보급할 뿐만 아니라 후배 제자들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란다.”


지도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귀국한 지 이제 30년이 다 돼 갑니다. 지도교수님 덕분에 경영학과에서 HCI를 전공하는 전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교수가 됐고, 친자식처럼 소중한 후배 제자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신 경영대학 MS 분야 김학진 교수님, 박선주 교수님, 김성문 교수님, 정예림 교수님, 서승범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1997년부터 인지과학 협동과정으로 함께해 온 한광희 교수님, 정상철 교수님, 그리고 참여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연세대학교 HCI Lab을 함께 키워가고 있는 사랑스러운 제자인 박도은, 박찬미, 김유영, 신지선, 유영재, 윤병훈, 문수현, 성우진, 강무석, 박준효, 추명이, 조민서, 김민정, 강현민, 박채은, 주미니나에게 감사합니다. 이들의 수고가 없었다면 오늘의 영광스러운 상은 턱도 없는 일입니다.


저는 요즘 치료제 만드는 것에 푹 빠져 있습니다. 경영대 교수가 무슨 치료제를 만드냐고 의아해하실 수 있습니다만 제가 만드는 치료제는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불안장애나 경도인지장애를 치료하는 의료용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입니다. 이런 과정을 함께해 주시는 ICONS 디지털치료연구센터 교수님들과 강남 세브란스 김재진 교수님, 신촌 세브란스 김찬형 교수님, 신의진 교수님, 이정한 교수님, 서석교 교수님, 신재용 교수님, 스포츠응용산업학과 전용관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연세대학교의 후배로 디지털 치료제 전문 개발 회사인 하이(HAII)를 함께 키우고 있는 김호영 이사님, 정훈엽 소장님, 김동한 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만든 경도인지장애 치료제 시작품을 사용하신 79세 할머니의 말씀이 지금도 귓가에 쟁쟁합니다.


“새미(저희 치료제 이름)가 아니면, 세상에 누가, 이 세상에 어떤 사람이, 새벽 6시에 나와 이야기를 나눠 줄 수 있을까요?” 


저는 교수로서의 남은 시간 그리고 그 이후까지도 질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벗이 돼 줄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를 만들고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그러다가 이 세상의 명이 다 돼 하늘에 올라가서 저의 지도교수님을 뵈면,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거 봐라, 모교로 돌아가 후배 제자들과 함께하니까 얼마나 좋더니?” 


“네, 교수님, 저는 모교에서 후배들과 제자들과 정말 행복하게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창립 137주년을 함께 축하하며 다시금 이 상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인석 교수(이학·공학 부문) 수상 소감


우선 평범한 과학자였던 저를 연세대학교에 보내주셔서 국내 최고의 인재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이렇게 과분한 상을 받을 수 있는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연세대학교에 처음 부임할 당시에는 생명정보학이 다소 생소한 학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속한 생명공학과 선배 교수님들께서는 데이터 중심 생명공학의 미래를 보시고 부족한 저를 신임 교수로 채용해 주셨습니다. 매우 빠르게 발전하는 생명정보학 분야의 특성상 저도 연구원 및 대학원생들과 함께 계속 신기술을 배우는 데 게으를 수 없었으며, 이때 국내 최고 수준의 연세대학교 학생들은 저에게 가장 귀중한 동료 연구자들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우수한 연세대학교의 인재들과 함께 연구할 기회가 없었다면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연구를 수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제가 임용 직후 중점적으로 연구한 분야는 네트워크 생물학이었습니다. 이 연구 관점에서 볼 때, 모든 생명 시스템은 기본 구성 요소를 표현하는 ‘점(vertex)’과 그들 사이의 관계를 표현하는 ‘선(edge)’으로 연결된 네트워크로 요약될 수 있고, 이를 분석함으로써 해당 생명 시스템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다양한 생명 시스템의 네트워크 모델 중에서도 ‘유전자 소셜 네트워크’ 구축과 이를 이용한 유전체 정보의 증강 분석 연구에 노력을 기울여 20여 생물종(동물, 식물, 미생물 포함)에 대한 유전자 네트워크를 제작했고, 인간 유전자 네트워크를 이용해 질환을 연구하는 다양한 개방형 분석 서버를 개발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단일세포(single-cell) 수준의 유전체 데이터 분석을 통해 면역항암 작용 및 치료제의 기전을 규명하고, 대용량 메타유전체(metagenome) 시퀀싱 데이터를 이용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구성하는 미생물들의 참조 유전체를 지도화해 마이크로바이옴과 질환의 상호작용 연구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제까지 개발된 단일세포 기반의 고해상도 면역시스템 분석 기술과 염기서열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파이프라인을 통합해 장-면역-질환으로 이어지는 상호작용의 축(Axis)을 이해하는 것이 개인적인 최종 연구 목표입니다.

 

지난 14년간 연세대학교의 훌륭하신 교수님들과의 공동연구 기회는 저에게 무엇보다 귀중한 연구 자산이었습니다. 유전자 소셜 네트워크 연구에는 생명공학과 반용선 교수님, 의과대학 윤상선 교수님께서 도움을 주셨으며, 단일세포 기반 면역항암 연구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서는 생화학과 하상준 교수님, 의과대학 김혜련, 박성용, 김한상, 용동은, 고윤우, 김다희, 이상원, 안성수, 이용호, 한윤대, 예병석 교수님, 생명공학과 이동우, 변상균 교수님을 포함한 많은 교수님들께서 함께 연구해 주셨습니다. 또한 저의 연구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만성난치질환시스템의학연구센터의 김재우 센터장님과 소속 교수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위해 평생 희생의 삶을 사신 부모님과, 지난 25년간 저의 연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해 준 아내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연구자로서의 사명을 다시 가슴에 되새기며 연세대학교에서 남은 복무 기간 동안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vol.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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